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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이슈

[국내이슈]

신옥주 목사는 2014년 무렵부터머지않아 대한민국에 대기근과 재앙이 닥칠 것이니 하나님이 약속한 피난처인 피지 섬으로 가야 구원받는다는 종말론적 교리를 퍼뜨렸습니다. 이에 현혹된 신도 약 400여 명이 집단으로 피지 이주를 감행했는데, 신 목사는 이를 두고 피지가 성경이 예언한낙토(樂土)”라고 선전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피지에 도착한 신도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극단적인 통제와 폭력이었습니다. 교회 지도부는 신도들의 여권을 즉시 압수하여 도망치지 못하도록 했고, 피지 오지에 집단 거주지를 형성하여 외부와 차단시켰습니다. 그리고 신옥주 목사는 신도들을 상대로 이른바타작마당이라는 가혹한 폭력 의식을 행했습니다. 타작마당이란 신 목사가 죄를 뿌리 뽑는다며 신도들을 앞에 세워놓고 뺨을 때리고 발길질하며 서로를 폭행하게까지 만드는 의식이었습니다. 심지어 어린아이와 가족 간에도 폭행을 강요하여 엄마가 딸의 뺨을 때리게 하는 등 참혹한 장면이 이어졌습니다. 신옥주 목사는 이러한 집단 구타가 성경에 따른 훈육이라 주장하면서이건 폭행이 아니며, 세상 법이 성경대로 한 일을 죄라고 정하는 것을 도저히 인정할 수 없다고 강변했습니다. 자신과 신도들의 행위를하나님의 뜻에 따른 타작이라고 우기며, 세속의 법률로 처벌받을 수 없다는 망언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이 폭력 의식과 함께, 은혜로교회 신도들은 피지 현지에서 사실상 강제 노동과 노예와 같은 삶을 살았습니다. 신옥주 목사 일가는 피지에 각종 사업체를 세워 거대한 기업왕국을 일궜는데, 신도들은 그 농장과 식당, 건설현장에서 무임금 노동을 해야 했습니다. 피지 수도 인근에 120만 평 규모의 농장을 개간하고 섬 내 최대 규모의 식당 체인, 카페, 슈퍼마켓, 건설사, 화장품 회사 등 최소 9개의 현지 법인을 운영하며 막대한 수익을 올렸지만, 정작 노동의 대가가 신도들에게 돌아가진 않았습니다. 신도들은 집단 농장에서 공동생활하며 노예처럼 일했으며, 반항하거나 지시를 어기면 앞서 언급한 타작마당 폭력으로영적 처벌을 받았습니다. 교주 일가와 핵심 간부들은 피지의 호화 리조트에서 여유로운 생활을 누린 반면 대다수 신도들은 열악한 환경에 방치되었습니다. 의료적 방치로 인한 피해도 컸는데, 예컨대 미국에 거주하다 교회의 미혹으로 피지까지 따라갔던 한 20대 청년은 당뇨 합병증 치료 시기를 놓쳐 결국 다리를 절단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또 피지 야사와섬에서 한 남성 신도가 익사하는 사고가 났을 때도 교회 간부들은 아무 조치 없이 외면했고, 이밖에도 열악한 생활 속에 여러 명의 신도가 숨졌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피해자 모임에 따르면 최소 16명 이상의 신도가 피지 이주 이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교단 측에서 사망 사실 자체를 외부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넘어간 탓에 정확한 숫자는 파악조차 어렵습니다.

은혜로교회 측은 외부의 눈을 철저히 차단하며 범죄 행위를 조직적으로 은폐했습니다. 피지 현지에서 신도들은 인터넷이나 전화 등 의사소통 수단을 통제당했고, 한국의 가족들과도 접촉하기 어려웠습니다. 일부 용기 있는 신도들이 몰래 탈출해 한국 대사관이나 국내 가족들에게 알리면서 비로소 실상이 밖으로 새어나오기 전까지, 교단은피지에서 잘 살고 있다는 선전만 내보내며 추종자들을 세뇌했습니다. 교주 신옥주는 폭행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며하나님 나라의 일을 세상 사람들이 모함한다고 주장했고, 교단 차원의 공식 사과나 시인(是認)은 전혀 없었습니다. 오히려 피지에 남은 신도들과 간부들은 끝까지 신옥주의 무죄를 확신한다며 결속을 다졌습니다. 2018년 한국 수사당국의 본격 수사가 시작되어 신옥주에게 국제체포영장이 발부되자, 교단은 피지에서 버티기 작전을 펼쳤습니다. 신옥주 본인은 한때 해외로 도피하려 했으나 그해 7월 피지를 떠나 제3(베트남)을 경유해 귀국하는 길에 인천공항에서 전격 체포되었습니다. 그녀와 동행한 주요 간부 3명도 함께 붙잡혔고, 검찰은 이들에게 특수상해, 특수감금, 아동복지법 위반, 사기 등의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습니다. 2019년 초 1심 법원은 신옥주에게 징역 6을 선고하며종교를 빙자해 폭력을 일삼고 신도를 착취한 행위는 중대한 불법이며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판시했습니다. (이후 항소심에서 형량은 7년으로 가중되었습니다.) 함께 기소된 교회 간부들에게도 각각 4, 26개월 등 실형이 선고되었습니다.

신옥주 구속 후, 은혜로교회는 조직 유지에 급급했습니다. 교주의 아들 김정용 씨가 피지에서 남은 신도들을 이끌며 교단의왕국 경영을 계속 확대했습니다. 피지 정부 고위 인사와도 유착 관계를 맺어, 현지 국책은행으로부터 수십억 원대의 대출을 받고 사업 확장을 도왔다는 의혹이 제기되었습니다. 실제 피지의 바이니마라마 총리와 법무장관 등이 은혜로교회 사업을 공개적으로 치하하거나 특혜를 준 정황이 언론 조사로 드러났습니다. 2018년 교주가 체포된 후에도 피지 당국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 은혜로교회는 2020년대 초반까지도 피지에서 건재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2022년 피지 정부가 뒤늦게 태도를 바꿔 은혜로교회 간부 6명의 강제 추방을 결정하고, 남아 있던 신도들의 거취도 정리하면서 비로소 이들의 피지 활동은 막을 내리는 분위기입니다. 이러한 과정에서도 교단 내부에서는 끝까지 잘못을 인정하거나 피해자 구제를 위한 노력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신옥주 및 측근들은 재판 내내 폭행 및 사기 혐의를 부정하며정당한 종교행위라고 주장했고, 피해 신도들에 대한 반성과 보상도 전무했습니다. 오히려 은혜로교회는 현재까지 한국과 해외에 잔존 세력이 남아 교리를 신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완전한 해산에는 이르지 않은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