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이슈

[국내이슈]고해성사의 절차와 도덕적 딜레마: 신자와 사제의 관계

고해성사는 가톨릭 교회의 종교 행위 중 하나로, 신자가 자신의 죄를 사제에게 고백하고, 사제로부터 그 죄에 대한 용서를 받는 의식입니다. 오늘은 고해성사의 절차부터 고해성사가 현실적으로 어떤 위안을 줄 수 있는지, 문제점은 없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고해성사의 절차

  1. 준비와 성찰

신자는 자신의 죄를 깊이 성찰하고, 진심으로 회개하는 마음을 가집니다.

  1. 고백

신자는 사제 앞에 나아가 자신의 죄를 고백합니다. 이때 사제는 신자의 죄를 듣고, 필요한 경우 조언을 제공합니다.

  1. 보속 부여

사제는 신자에게 죄의 용서를 상징하는 보속(기도나 선행)을 부여합니다.

  1. 사죄

사제는 신자에게 사죄경을 낭독하며, 신자의 죄를 용서합니다.

  1. 보속 수행

신자는 부여받은 보속을 수행함으로써 고해성사를 마무리합니다.

 

고해성사와 도덕성에 대한 의문

고해성사의 핵심은 사제가 신자의 죄를 용서하는 행위를 통해 신자가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도덕적으로 의심받는 사제가 사죄경을 낭독한다고 해서 그 죄가 진정으로 용서될 수 있는지는 매우 의심스럽습니다. 사제가 하나님의 대리자로서 역할을 하더라도, 그가 도덕적 결함을 가진 인물이라면, 그가 행하는 성사는 신뢰를 얻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도덕적 결함이 있는 사제가 주관하는 고해성사는 신자들에게 진정한 영적 치유와 회개를 제공할 수 없습니다. 이는 단순히 형식적 허례에 불과하며, 고해성사의 본질적인 목적을 훼손합니다. 고해성사의 절차와 형식은 종교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지만, 그 형식이 본질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형식적 허례에 대한 비판

고해성사의 진정한 의미는 사제가 아닌, 신자와 하나님 간의 진실한 관계 회복에 있습니다. 그러나 사제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을 경우, 그가 아무리 사죄경을 낭독하더라도, 이는 그저 형식적 절차에 지나지 않습니다. 고해성사가 단순히 사제의 사죄경 낭독이라는 형식적 절차로 그치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며, 이를 통해 실제로 많은 문제가 발생해 왔습니다.

고해성사는 신자와 사제 모두의 도덕적 성숙이 전제되어야 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그 성사는 허례에 불과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제가 주관하는 고해성사는 신자들에게 진정한 영적 회복을 제공하지 못하며, 오히려 교회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고해성사 문제점

 

고해성사가 문제가 되었던 사례는 여러 나라에서 발생했습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주로 고해성사 비밀 유지 원칙이 범죄와 관련된 상황에서 법적,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경우들입니다. 아래 몇 가지 주요 사례를 소개합니다.

1. 호주의 조지 펠 추기경 사건 (2019)

호주에서 가장 잘 알려진 사례 중 하나는 조지 펠 추기경 사건입니다. 펠 추기경은 아동 성 학대 사건과 관련하여 기소되었고, 이 사건에서 고해성사 비밀이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호주 정부는 아동 학대와 관련된 정보를 고해성사에서 얻었더라도 이를 신고하지 않으면 처벌하는 법안을 추진했으나, 교회는 이에 반대했습니다. 펠 추기경은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으며, 최종적으로 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이 과정에서 고해성사의 비밀 유지와 법적 의무 사이의 갈등이 사회적 논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2.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고해성사 논란 (2008)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는 한 사제가 고해성사 중 아동 성 학대에 대해 고백을 들었다고 주장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피해자의 부모는 사제를 상대로 고소했으며, 이 사건은 고해성사의 비밀 보호와 관련된 법적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루이지애나 대법원은 사제가 고해성사 중에 들은 내용을 공개할 수 없으며, 이는 법적으로 보호받아야 한다고 판결했습니다. 이 사건은 고해성사의 비밀 유지가 미국 법률 시스템에서 어떻게 다루어지는지를 보여줍니다.

3. 프랑스 사제의 아동 성 학대 사건 (2021)

프랑스에서도 고해성사와 관련된 논란이 있었습니다. 한 프랑스 사제가 고해성사에서 아동 성 학대 사실을 고백받았지만, 이를 법 집행 기관에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문제가 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프랑스에서 고해성사의 비밀을 보호해야 하는지, 아니면 아동 보호를 위해 신고 의무를 져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을 촉발시켰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이에 대해 사제들도 법적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으나, 교회 측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4. 아일랜드의 아동 성 학대 스캔들 (2000년대 초반)

아일랜드에서는 수십 년간 이어진 아동 성 학대 스캔들이 폭로되면서, 고해성사의 비밀이 중요한 쟁점으로 부각되었습니다. 많은 피해자들이 성직자들에 의해 학대당했으며, 일부 성직자들은 고해성사를 통해 학대 사실을 고백했지만 교회는 이를 외부에 알리지 않았습니다. 이 사건은 아일랜드 사회에서 교회의 권위에 대한 비판과 함께 고해성사 비밀의 한계에 대한 논의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출처 : MBC